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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나이주의를 넘어


  우리의 삶은 나이에 따라 조직되어 있다. 학교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우리는 나이가 자연적인 숫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사회적인 문제로 잘 사유하지 못한다. 《오늘의 교육》은 ‘나이주의를 넘어’ 특집을 통해, 우리 사회와 삶을 조직하는 이데올로기이자 사회 구조로서, 학교교육의 전제이자 결과물로서 나이주의를 통찰한다.
  공현은 나이주의가 경제 구조나 사회 제도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작동하는 것이며 전 연령대의 문제임을 지적한다. 청소년에 대한 나이주의적 현상과 담론 중에서 보호주의와 가족주의(호야), 청소년 혐오(쥬리), 병리화(필부) 등에 대해 분석하고 비판하는, 우리의 일상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는 글들이 이어진다. 이와 같은 나이주의 개념과 논의는 청소년운동에 대해 함께 공부하는 ‘청소년운동 우물모임’의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공부 내용과 글을 제공해 주었다.
  이에 더해 김민중의 글은 학교 현장에서 나이주의가 눈에 보이게 드러나는 모습 중 하나인 나이에 따른 학년 제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이러한 실천들이 우리가 나이주의에 근거하고 나이주의를 재생산하는 교육이 아닌, 다른 교육을 만드는 씨앗이 될 것이다. 정용주 역시 나이주의가 시대적인 것임을 논하면서 생애 주기나 발달주의로 나타나는 모습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교육학적 이론들을 검토하면서, 나이주의를 넘어선 새로운 교육을 구상한다. 이때 문제의식의 핵심은 결국 ‘삶과 교육이 분리되지 않고 통합되는 것’이며, 좋은 교육은 좋은 사회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론은 나이주의를 넘어선 교육이, 교육의 생태적 전환 등 《오늘의 교육》이 지향해 온 논의와 같은 방향에 놓여 있음을 보여 준다.


- 편집부



▶ 《오늘의 교육》 34호는 특집을 통해 교육 제도의 근간에 있는 나이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또한 지난호 특집 후속 기획으로 ‘인공 지능 시대 앞에 선 교육’에 대한 글들을 통해서 ‘과학의 시대’에서 ‘망의 시대’로 전환한다는 것의 의미와 교육의 변화를 예측하면서, 기술 권력과 변화에 대한 민중의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교육의 역할은 무엇인지 물었다.
   ‘페미니즘과 교육’ 기획에서는 지난호의 문제 제기 성격의 글들에 이어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페미니즘적 수업과 실천을 하는 교사의 사례와 함께 성소수자 교사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의 확장을 꾀했다.
   그리고 이화여대 투쟁, 일본 실즈 해산 등, 청년들의 삶과 저항의 현안을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고 있다.



  차례




6  바라보다        최승훈 기자



특집 나이주의를 넘어


9   나이주의, 왜?                        공현
20  통합, 삶과 배움을 일치시키는 교육                김민중
30  보호는 어린이·청소년을 위하지 않는다            호야
42  ‘병든 청소년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필부
52  청소년 혐오란 무엇인가                    쥬리
71  나이주의와 교육                    정용주

88  '나이주의를 넘어' 특집에 대한 편집위원 단상   김환희, 윤상혁


후속  인공 지능 시대 앞에 선 교육
92  알파고와 교육                        강국진
     - 과학의 시대에서 망의 시대로
110 민중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김환희 (비게재)
     - 인지자본주의와 코딩교육 2



기획  페미니즘과 교육
126  애니메이션 속 성차별 찾기 수업을 하기까지            Yourlife
134  학교 안에서 성소수자 교사로 살아가기            홀로 걷는 바람



연재


      청년이슈

147  달팽이 민주주의를 통해 ‘다시 만난 세계            김환희
      - 이화여자대학교 학생 조진영


      모두를 위한 학교 행정 ④
165  학부모의 사회화는 어떻게 가능할까            진냥


      수업비평 10년, 변화된 학교 현장을 찾아서
176  수업 비평, 비평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이혁규, 김은정



에세이
200  교사농부                        강주희
      - 학교 텃밭 개척기

213  일본 농부들과 함께 먹고 자고 일하기            김영주
      - 우프로 만난 일본 농부들

224  나의 신념에 따라 거리에서 행동하다            나수빈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운동과 청소년행동 여명의 이야기


기고
234  실즈SEALDs는 청년들의 사회운동에 무엇을 남겼나        후쿠시마 미노리
      - 대학생 빈곤 언설로 독해하는 실즈
261  과학고라는 욕망                    민영, 김진
      - 부천 과학고 설립 논란

271  학생부 종합 전형의 의미에 대한 재탐색            조형식



리뷰
282 《다시 봄이 올 거예요》 청소년활동가와 함께 읽기 김한률, 치이즈
297 《다시 봄이 올 거예요》 교사와 함께 읽기  이진주, 공현
316  바람이 불지 않으면 바람이 되고자 했던 이들의 이야기        톨
      - 《인물로 만나는 청소년운동사》


324  새 책 나들이
326  잠깐 독서
328  주제가 있는 책_ 나이주의                공현




책 속에서 




국가는 새로운 세대를 가르치고 사회화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생애 주기에 따라 노동이나 결혼, 출산, 육아 등의 과업을 설정함으로써 사회 재생산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연소자보다 연장자에게 더 큰 사회적 권위를 부여하는 것은 기성 사회의 보수적인 가치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게 한다. 그 밖에도, 자본주의 안에서의 임금 노동과 경제적 능력에만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청소년이나 노인은 복지의 무임승차자로만 보게 되는 등,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나이주의적 현상도 있다.

- 본문 16~17쪽, 공현, “나이주의, 왜?”

살아가는 동안 동일한 연령으로 구성된 집단 안에서 지내는 일은 거의 없다. 오직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만 그런 경험을 한다. 삶과 분리된 배움은 삶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삶은 통합적이고 총체적이다. 배움은 삶의 방식대로 일어나야 하며, 그것이 온전한 배움이다. 볍씨에서 고민하는 연령 통합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볍씨에서의 연령 통합은 전면적인 배움을 형성하는 여러 줄기 중 하나이다.
- 본문 28~29쪽, 김민중, “통합, 삶과 배움을 일치시키는 교육”

온라인에서는 청소년들이 학교나 사회를 비판하거나 반항적인 의견을 남기면 ‘중2병이냐?’라는 조롱이 돌아오곤 한다. 학교에서도 ‘중2가 무섭다’ 같은 이야기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며,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까다롭다고 교사들이 담임을 기피한다는 기사가 난다. 심지어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응답하라 중2병’이라는 이름의 강좌를 열면서 중2병 의심 청소년 중 일부는 ADHD일 수 있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중2병이란 말이 널리 퍼지고 마치 실재하는 병처럼 취급될수록 중학생들의 학교 부적응이나 저항 등은 학교 규율이나 교육 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중학생들의 ‘병’ 때문인 것처럼 생각된다.
- 본문 48쪽, 필부, “‘병든 청소년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체벌은 비청소년에 의해 어린이·청소년에게 행해진다는 점에서, 그리고 앞서 밝힌 그러한 특성들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혐오 범죄적 특성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사실 “애들은 아직 인간이 덜 돼서 매를 들어야 정신을 차린다”라는 말 만큼 청소년에 대한 비하와 혐오, 두려움, 폭력의 정당화를 집약적으로 담고 있는 말이 어디 있겠는가. 매를 들어서 제압하지 않으면 저 청소년들로부터 내가 무시당하거나 공격받거나 나의 권력을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은 많은 교사나 부모 등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다.
- 본문 65쪽, 쥬리, “청소년 혐오란 무엇인가”

나이 자체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것이듯, 나이주의는 생리적 현상이 아니라 정치적 권력관계와 얽혀서 사회 구조 내에서 형성되는 이데올로기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에 따른 생애 발달 주기와 과업이 만들어지고 나이주의를 통해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관계가 형성되는 배경에 생산성의 극대화와 산업 구조, 그에 따른 교육 제도가 연결되어 있다. 학교를 포함한 교육 제도는 나이를 통해 개인을 판단하는 것이 가장 제도화된 공간이다.
- 본문 77쪽, 정용주, “나이주의와 교육”




본격적 망의 시대에는 오늘날 인간이 과학과 결합하고 과학 없이 살 수 없듯이 망은 인간과 결합하고 인간은 망 없이 살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망과 결합한 인간은 지금의 우리로서는 기적으로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을 행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책을 쓰거나 음악을 작곡하거나 건물을 짓는 일을 생각해 보자. 대부분의 일을 망 속의 인공 지능이 저절로 처리하는 시대에는 하나의 영감이 구체적 실체로 만들어지는 일이 거의 즉석에서 일어날 것이다. 그 시대에도 지금의 종교가 그러하듯 과학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세계는 우리가 아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일 수밖에 없다.

- 본문 101쪽, 강국진, “알파고와 교육”

“교육부가 원하는 방향의 구조 개혁을 해야만 대학으로서 겨우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대도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 이대가 졸속으로 따낸 프라임, 코어, 평단 사업 모두 대학 구조조정의 맥락에 있는 사업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업이 추진될 때마다 학생들이 적시에 막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래라이프 이전의 프라임, 코어, 이화파빌리온 사업 같은 것은 막아 내지 못했고 다른 학교의 경우에도 개별 단위에서 막아 내기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창구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고 이럴수록 같은 상황에 있는 다른 대학 학생들과 교육부의 정책에 대한 인식을 함께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본문 150~151쪽, 김환희, “달팽이 민주주의를 통해 ‘다시 만난 세계’”, 조진영 인터뷰

작년에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상조 서비스 말고는 학교에 다 들어온다’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온갖 복지 서비스와 관리 감독 의무가 학교로 떨어지기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들인데 학교가 이렇게 비전문적인 복지종합토탈센터처럼 되면 상대적으로 학부모 역시 학교를 소비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 본문 173쪽, 진냥, “학부모의 사회화는 어떻게 가능할까”

민주주의는 무엇보다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존의 권리’가 보장되는 것을 대전제로 하고 있다.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이라는 환경 가운데, 보통 시민으로 일하고 살아가는 것조차 뜻대로 되지 않는 청년들. 민주주의에 관해서 생각한 적도 없고, 그럴 여유도 없는 청년들. 아르바이트로 날밤을 보내고 대학도 제대로 다닐 수 없는 청년들. 졸업 후 장학금을 변제할 수 없는 청년들. 그런데 실즈를 절찬한 리버럴한 기성세대들에게 왜 청년의 빈곤은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 언론의 자유와 입헌주의의 위협만큼이나 청년들의 빈곤 역시 민주주의의 위기가 아닐까. 언론, 정치, 사회 시스템으로서의 민주주의의 위기와 일상과 신체를 위협하는 민주주의의 위기. 우리들에게는 이 두 가지를 같은 문제로 보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 본문 260쪽, 후쿠시마 미노리, “실즈SEALDs는 청년들의 사회운동에 무엇을 남겼나”

교실 존치나 특별 전형 문제에 대한 답은 명쾌하다. 당사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모든 교육적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청소년들이 국가 정책이나 교육 문제에 대해 왜 우리한테 물어보지 않느냐, 왜 선거에서 우리를 배제하느냐 문제 제기를 한다. 당사자가 배제되어야만 이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다.
- 본문 306쪽, “《다시 봄이 올 거예요》 교사와 함께 읽기”, 이계삼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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